인산선생과 오정삼님의 대화

오정삼: 치료하는 과정에서 몸이 지금 약하니까 보하는 주사라도 좀 맞는 것이 좋겠습니까?

인산선생: 그 약할 적에 조금씩 보해야지. 보하면서 약기운을 받아들이게 해줘야지.

오정삼: 그러면 이 담 환자 같은 분은 보하는 약으로 뭐를 좀 썼으면 좋을까요?

인산선생: 담불보양. 담엔 인삼, 녹용은 못써. 담이라는 건 보약 못 들거든. 담약을 써야지 백개자, 행인은 다 담약이야.

오정삼: 백개자, 행인 또 무엇을요?

인산선생:신곡, 맥아, 당귀, 천궁 그것도 담약. 거기에 제일 좋은 건 마늘, 죽염 있잖아?

오정삼:거기에 감초, 생강 넣고요? 민물고동 좀 넣고, 오리.

인산선생:오리도 넣고. 담병은 담약을 써야 해. 잘못해서 녹아버리면 죽어요. 자네 지금 이거 삭아서 땜했지 않겠나? 이거 삭아서 땜했는데 자네 그거는 알고 있잖아. 이 땜은 했는데 여기에 본 살이 아닌 데니까 조금 부족할 거 아니야.

오정삼: 예 그렇죠.

인산선생:그러니까 이 본 살보다 힘을 못 쓸거 아니야? 힘도 제대로 못쓰고 시일도 제대로 못 갈 거고 그럼 필히 여기 하자가 생겼다는 결론이야. 사람 몸뚱이도 그거야. 그런 건 잘 연구해야 돼. 덮어놓고 좀 나으면 양의사처럼 이젠 살았구나하고, 그건 위험해서 안 돼.

오정삼: 인삼이 폐를 보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폐암환자에 인삼을 쓰지 말라고 선생님이 하신 것 같던데요?

인산선생:위를 보하고 치습하는 인삼이래도 위암에다가 인삼을 많이 넣으면 죽거든. 출혈이 돼. 받아주질 않으니까.

오정삼:그러면 암 환자에는 그 인삼이 들어가면 해로운 거예요?

인산선생:안되지. 건 들어가선 안 되지. 그래서 약을 잘못 쓰면 사람 죽이는게 그거야. 좋다는걸 생각해선 안 돼. 아무리 녹용이래도 폐암 환자가 용을 받아주지 못할 사람을 용을 많이 넣으면 각혈을 해버리거든. 폐가 파괴되니까.

암엔 어떤 암이고 간에 인삼 들어가면 안 돼.

인삼은 기운을 돕는 약이거든. 신경이 모두 녹아 들어가는 때, 인삼이 어디로 통해? 그거이 부작용이 오는거야.

오정삼:녹용도 그렇구만요?

인산선생: 보약은 먼저 쓰는 법이 없어. 흡수할 수 없는 보약은 사람을 죽이는거야. 그런데에 머리를 잘 써야해.















천수
인산선생과 오정삼의 대화